고3/ 겨울방학/ 집-도서관-집-도서관-집-도서관-집-도서관-집-도서관

자전거 타고 45분

도서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어디서 봤다. 허벅지 운동이 남자에게 좋다고.

비록 연애를 끊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다.

 

낙관주의자의 문제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는거다.

난 도서관을 가려면 언덕을 두 번이나 올라야 하는 게 좋았다.

운동이 더 될테니까. 

그리고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싫어지니까.

겨울방학 기간동안 스스로를 도서관에 가뒀다.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은 싸고 맛있었다.

싸니까 맛있었는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열공했다.

 

무리한 계획을 세워서 선생님께 '보충수업 면제'를 받아냈었다.

그게 무리한 계획이라고 생각을 못했었다.

계획도 세워본 놈이 세운다고, 나는 공부의지100 경험 0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나는 공부에 몰입했었다.

그 때 생긴 불면증이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군대에서 수면 문제로 고생할까봐 걱정 많이했는데, 기우였다. 신교대에서 완치됐다.

 

그 때 불태웠던 열정은 다시 생각해도 뜨겁다.

언젠가 그 때의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

 

-#흔한 고3의 겨울방학 루틴

 

06시, 기상,

인강부터 켠다. 선생님 발음의 정확도에 따라 1.6~2배속으로 듣는다.

 

07시, 식사 후 도서관행,

자전거는 재밌다. 일반인 중에서는 잘 타는 편.허벅지 근육에 집중하며 탄다.차가 없는 도로에선 차도로 달린다.인도가 너무 망가져있어서 위험하면 차도로 내려와서 달린다.(지금 생각해보면 위험하게 탔다. 그 땐 운전자의 입장을 몰랐다.)

 

08시, 착석,

잠들기 전 00시에 예약해둔 자리에 앉는다.도서관 가장 구석자리, 황화일을 펼처서 가림막을 만든다.휴지에 물을 묻혀와서 책상을 한 번 깨끗하게 싹ㅡ닦는다.

 

09시, 공부시작,

나름 나도 MZ세대 끝자락(?)시작(?)이다.나는 PMP로 봤었지만, 어쨌든 인강으로 공부했다.선생님들 모두 너무 잘 가르친다. 재밌다.

 

12시, 점심식사,

밥먹을 시간이 아깝다. 인강 들으면서 먹는다.너무 많이 먹으면 졸립다.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먹는다.

 

18시, 저녁식사,

새벽까지 공부하려면 좀 넉넉히 먹는다.점심식사 때는 없던 메뉴가 있다. 석식이 더 맛있다.

 

22시, 귀가,

공부량을 채우고 귀가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24시, 좌석예약,

00시 땡! 하면 도서관 열람실 예약이 가능해진다.

순식간에 좋은 좌석이 예약이 주르르륵 된다.

서로서로 대충 안다. 누가 어떤 자리에 앉는지.암묵적인 룰?이 생긴다.

 

그래도 1,2,3순위 좌석이 마음속에 정해놓는다.

뉴비가 등장에서 내 자리를 밀어낼수도 있고, 

내가 여러 이유로 00시에 좌석예약을 못할수도 있으니까.

 

02시, 취침,

잠은 안오지만, 내일 06시에 일어나려면 자야한다.

 

03시, 기상.

누워서 자려고 노력할수록 잠이 안온다.

낭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5분 단위로 시간 관리를 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누워서 1시간이라니!

인강이나 하나 더 보자.

 

04시, 기절,

인강을 보다가 눈이 감긴다. 이제 잘 시간이다. 눕는다.

 

06시, 기상.

젠장, 2시간 밖에 못잤다.

젠장. 그래도 일단 도서관에 가자.

부족한 수면은 엎드려 자서 보충하면 된다.

가야한다. (예약해 놓은 자리 빼앗기면 앉을 자리도 없다. 당장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