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생은 욕심이 났다.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빡세게'하고 싶어졌다. 야자실 야동사건과 팔씨름 사건 이후 전학생도 컨셉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이 학교 일진은 주로 문과생들이다. 어차피 전학생은 이과생이고, 특별히 일진들과 부딪힐 일은 없다. 지난번처럼 팔씨름 하겠다고 오는 놈이야 막을 수 없지만, 먼저 나댈 일은 없다. 친해질 이유도, 싸울 이유도 없는 그냥 서로 '선을 지키는' 관계로 지내면 된다. 월요일, 1교시 쉬는 시간. 전학생이 칠판 가득 큼직하게 "자습中, 이야기는 복도로 나가서!" 라고 써놓고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공부를 시작한다. 교실이 조용해진다. 공부에 미친놈같다. 종 치자마자 화장실을 갔다가 오는 애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온다. 분위기가 싸ㅡ한 것을 눈치 채고 칠판을 본다. 메시..

전학생이 며칠 전에 야동 분위기로 무르익어가던 야자실에 찬물을 확 끼얹는 만행을 저릴렀다는 소문이 퍼졌다. 착한 모범생인줄 알았더니 잘 모르는 다른 반 애들한테 쌍욕을 했다는 것이다. 며칠 뒤,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 다른 반 애들이 와서 팔씨름을 해댄다. 꺄악꺄악 이겼니 졌니 말들이 많다. 구석에서 공부하고 있던 전학생도 팔씨름 자신있지만, 하고싶진 않다. 공부에 대한 의지 100 : 마음의 여유 0 니가 이겼니 내가 이겼니.. 팔씨름 하나 하면서 소란스럽다. 난리다. 어딜 가나 수컷들은 서열을 가리지 않고는 못 사는 것 같다. 가장 센 놈이 서열 정리를 끝내고 전학생에게 온다. "너 팔씨름 잘한다며? 나랑 해보자" 전학생은 고2 때, 전학 오자마자 팔씨름을 몇 번 했었다. 전학생에게 축구와 팔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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